Korean only

한 사람이냐? 두 사람이냐?

by 삶의언어 posted Dec 27, 2022 Views 0 Likes 0 Replies 0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Go comment Print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Go comment Print
Extra Form


어느 날 정령의 왕 아스모데우스가 솔로몬 앞에 불쑥 모습을 나타냈다. 그리고 말했다.
"어느 누구보다도 슬기롭기로 수문난 분이 바로 당신인가요?"
그렇소. 하나님이 그렇게 만드신 거요."
"만일 희망하신다면 당신이 태어나서 아직껏 본 적이 없는 별난 생물을 보여 드릴까요?"
"꼭 보고 싶군요."
하고 솔로몬이 대답했다.
아스모데우스는 재빨리 팔을 뻗어 저승인 테웨르에서 머리가 둘, 눈이 네 개 달인 인간을 끌어냈다. 솔로몬은 소스라치게 놀라 몸을 와들와들 떨면서도
"이놈을 내 방으로 데리고 가라."
하고 명령했다. 그리고 나서 군(軍)의 대장인 베나야를 불러 물었다.
"이 세상 밑에 있는 나라에도 인간이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있느냐?"
"저의 아버님의 고문(顧問)을 하고 계시던 아히트펠한테서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내가 그 인간을 보여 준다면 너는 뭐라고 말하겠느냐?"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겠습니다? 명계(冥界)로 들어가려면 오백 년이나 여행을 해야 된다고 들었습니다. 그처럼 머나먼 나라에서 어떻게 사람을 데리고 올 수가 있겠습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머리가 둘 달린 인간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베나야는 이마를 마룻바닥에 찧으며 울부짖었다.
"으앗! 이런 괴물을 보여 주시다니."
왕은 그 기괴한 인간을 향해 물었다.
"도대체 너의 정체는 뭐냐?"
"너라니요. 저희는 하나가 아니라 여럿입니다. 너희들이라고 불러 주세요. 저희들도 카인의 자손들인 인간입니다."
"너희들은 어디서 살고 있느냐?"
"명계의 테웨르에서 살고 있습니다."
"너희들 나라에도 해와 달이 빛나고 있느냐?"
"물론입니다. 저희들은 씨앗을 뿌려 추수를 하고, 소와 양도 치고 있습니다."
"태양은 어디서 뜨느냐?"
"서쪽에서 떠서 동쪽으로 집니다."
"너희들은 하나님께 기도할 줄도 알고 있느냐?"
"예. 하나님이 위대한 일을 하시고, 훌륭한 질서를 세워 주시는데 대해 항상 찬송하고 있습니다."
솔로몬은 다시 카인의 후손에게 물었다.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으냐?"
"왜 안 그렇겠습니까? 태어난 나라로 돌려 보내 주십시오."
솔로몬은 아스모데우스를 불러 이 기괴한 인간을 테웨르로 데리고 가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정령의 왕은 대답했습니다.
"일단 이 세상에 나온 이상, 이젠 다시 되돌아갈 수는 없소."
이리하여 머리가 둘 있는 인간은 이스라엘에 정주(定住)하게 끔 됐다. 그는 토지를 분양받고, 밭을 갈아 보리를 심고, 대단한 부자가 됐다. 그는 결혼하여 아들을 일곱 명 낳았다. 그 가운데 여섯은 어머니를 닮았는데, 막내아들 하나만은 아버지를 닮아 머리가 둘 달려 있었다.
명계의 사나이가 죽자 자식들에게는 막대한 재산이 남겨졌다. 유산을 분배하는 단계에 이르자, 어머니를 닮은 여섯 아들이 말했다.
"우리들 형제는 일곱이야."
하지만, 머리가 둘 달린 아들은 주장했다.
"우리들 형제는 모두 여덟이라구, 유산의 두 사람 몫을 내가 받아야 돼."
그리하여 자식들은 솔로몬에게 가서 재판을 받기로 했다.
솔로몬도 난처하여 장로(長老)들과 의논했으나 장로들도 뾰족한 지혜가 없었다.
솔로몬은 다음 날로 판결을 미루고 그 날 밤 그럴싸한 지혜를 가르쳐 주시도록 하나님께 기도했다.
다음 날, 솔로몬은 법정을 열어 머리가 둘 달린 아들을 불러들였다. 그 아들이 들어서자 그는 장로들에게 말했다.
"나는 이 사나이를 시험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펄펄 끊는 뜨거운 물과 포도주와 헝겊 조각을 가지고 오도록 명령했다. 준비가 다 되자 그는 뜨거운 물에 포도주를 섞고, 그 속에 헝겊 조각을 넣어 적신 뒤, 그것을 사나이의 한쪽 얼굴에다 덮어 씌웠다. 그러자, 머리 두 개가 동시에 외쳐 댔다.
"폐하 나리, 제발 살려 주세요. 저희들은 한 사람입니다. 두 사람이 아닙니다.
법정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한결같이 입을 모아 말했다.
"너희들은 두 사람이라고 서로 맹세하지 않았었군 그래."
솔로몬은 유산을 일곱 형제에게 고루 나누어 주도록 명령했다.



List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6 Next
/ 116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