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a of Wisdom

플라스틱 달걀에 담긴 것

by 삶의언어 posted Dec 27, 2022 Views 0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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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절을 앞두고 주일학교 선생님이 자기 반 아이들에게 플라스틱으로 만든 속이 빈 달걀을 하나씩 나눠줬다. 그리고 부활주일 교회에 나올 때 빈 달걀 속에 무엇이든 생명있는 것을 한가지씩 넣어오도록 했다.
 부활주일 아침 아이들은 저마다 그 속에 한가지씩을 넣어가지고 왔다. 선생님은 차례대로 달걀을 열어보았다. 그 속엔 꽃잎, 나뭇잎, 곤충등 생명있는 것들이 들어있었다. 그런데 한 아이의 달걀 속은 비어 있었다. 그것을 본 아이들은 깔깔거리며 웃었고 선생님은
 "괜찮다. 몸이 많이 아팠던 모양이구나."
라며 위로해 주셨다.
 그때 그 아이는 이렇게 대답했다.
 "선생님, 저는 생명을 준비했어요. 예수님 무덤은 비어 있잖아요. 빈 무덤에 뭘 다시 넣겠어요?"
 10개월 뒤 그 소년은 지병으로 죽었고 그의 장례식날 그의 관 위에는 꽃 대신 빈 플라스틱 달걀이 놓여 있었다.
 예수의 빈 무덤은 웅변한다. 아무 것도 생명은 가둘 수 없노라고, 그리고 빈 무덤이야말로 죽음을 이긴 승리의 깃발이라고, 빈 무덤에서 들려오는 환희의 개선가 때문에 우리 모두는 오늘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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