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평의 사람

부친 아브라함과 함께 절대적으로 하나님께 순종
블레셋 사람에게 우물 양보, 하나님께 더 큰 복 받아 
평화·순종의 모습,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 예표

 이삭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100세에 얻은 아들이다. 이삭은 그 이름에 ‘웃음’이라는 의미를 안고 있다. 이삭은 하나님의 약속에 의해 태어난 언약의 후손(창 17장)으로 아브라함에게는 큰 기쁨이자 웃음이었다. 

 이삭은 성품이 온유한 자로 알려져 있다. 성경은 대표적인 사건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창세기 26장 12절로 33절의 내용이다. 1년 강우량이 300㎜에도 못 미치는 가나안 남방에 거주할 때, 이삭은 자기가 판 우물을 세 번이나 블레셋 사람에게 양보하고 다른 곳으로 이주한다. 양보를 통해 대신 하나님께 축복을 받는다. 이 때문에 오늘날 이삭은 화평, 평안의 아이콘으로 상징되기도 한다.

 이삭은 또 순종의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시험하시기 위해 100세에 얻은 귀한 아들 이삭을 바치라고 명하신다. 하나님의 명령에 아브라함은 순종하고 그 아들 이삭은 순순히 자신의 목숨을 희생 제물로 내놓는다.(창 22:1∼19) 이러한 이삭의 온유와 겸손의 모습은 인류의 죄를 구속하시기 위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했던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한다.

 언약의 후손인 이삭은 40세에 브두엘의 딸 리브가를 아내로 맞이한다. 그리고 60세에 쌍둥이 아들 에서와 야곱을 얻는다. (창 25:25)

 성경은 이삭을 순종과 화평의 인물로 기록하기도 하지만 상반된 모습도 기록하고 있다. 리브가와 결혼 후 이삭은 기근으로 인해 그랄 지역으로 거처를 옮긴다. 이 때 블레셋 왕 아비멜렉에게 자기 아내 리브가를 누이라고 속인다. 이 일로 이삭은 아비멜렉으로부터 부끄러운 책망을 듣게 된다(창 26:1∼11). 신앙과 세상적인 환경 속에서 갈등하는 크리스천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삭은 하나님의 축복으로 재산이 불어났을 때 이를 시기하는 블레셋 사람들과 다투지 않는다. 기꺼이 자신이 판 우물을 양보하는 넉넉한 인품을 보여준다. 결국 이삭은 우물을 빼앗은 블레셋의 지주들보다 훨씬 더 많은 땅을 차지했고, 원수들이 이삭을 찾아와 하나님의 사람이라 부르며 평화조약을 간청할 정도(창 26:28∼29)의 위인이 된다. 이삭은 양보가 크리스천이 가져야 할 성품임을 가르쳐주고 있다.

 이삭은 쌍둥이 아들 중 맏아들인 에서를 사랑해 그에게 장자의 축복권을 주려한다. 하지만 아내 리브가와 야곱의 속임수로 장자의 축복권은 야곱에게 넘어가게 된다. 이 일로 리브가는 야곱을 밧단 아람으로 피신시키고, 이삭은 노년에 부친 아브라함이 거했던 헤브론의 마므레에서 살다 180세로 숨을 거둔다. 그리고 부친 아브라함과 모친 사라, 아내 리브가가 묻혀 있는 마므레의 막벨라 굴에 함께 안치된다.(창 49:3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