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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탈무드란 무엇인가?

by 삶의언어 posted Dec 27, 2022 Views 0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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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는 글로 씌어지기 전에는 구전으로 교사에 의해 학생들에게 전해 내려왔다. 그 때문에 많은 부분이 질문과 대답이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 내용의 범위는 대답히 넓고, 모든 테마가 히브리어와 아랍어로 얘기되고 있다. 그리고 글로 씌어졌을 대는 구두점 같은 것은 일체 없었으며 서문도 후기도 없는, 오직 내용만으로 채워진 것이었다.
당시 <탈무드>는 너무도 방대한 분량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그리하여 유태인들은 <탈무드>의 여러 가지 귀중한 부분이 없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전승자를 여기저기서 모아들였다. 그때, 전승자들 가운데 머리가 좋은 사람은 일부러 뺐다고 한다. 그 깨닭은 자신의 의견을 넣어 전승이 왜곡되는 것을 염려해서였다.
이렇게 하여 수백년 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탈무드>가 많은 도시에서 편찬이 추진되었다. 오늘날에는 바빌로니아 <탈무드>와 팔레스티나 <탈무드> 두 가지가 존재하고 있는데 바빌로니아 <탈무드> 쪽이 보다 중요시되어 가장 권위 있는 것으로 꼽히고 있다. 그래서 <탈무드>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바빌로니아 <탈무드>를 가리키고 있다.

<탈무드> 안에 있는 말들은 이스라엘어를 비롯해 바빌로니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북아프리카어, 터키어, 폴란드어, 러시아어, 이탈리아어, 영어, 중국어 등이다. 모든 위대한 나라에서 이 <탈무드>를 배웠고, 읽고 난 뒤 사람들은 새로운 말을 덧붙여 놓았던 것이다. < 탈무드>의 새로운 판의 마지막 한 페이지는 반드시 백지로 남겨져 있는데 이는 <탈무드>가 항상 덧붙여 쓸 수 있는 여지가 남겨져 있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나를 찾는 유태인들에게도 나는 이 하얀 페이지에 무언가 더 써 넣어도 좋다고 얘기했다.

<탈무드>는 읽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배우는 것이다. 나의 어린 딸은 내가 아침 일찍 일어나 <탈무드>를 공부하고 있는 것을 본 후다시 3시간 뒤에 돌아와 들여다보아도 내가 겨우 15마디 정도밖에 나가지 못하고 있는 장면을 자주 본다. 그러나 이 15마디를 자신이 이해하고 그 뜻을 진정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은 인생 경험을 대단히 풍부하게 해 주고, 사물에 대한 사고 방식을 확립시켜 주며, 자기 자신을 몹시 훌륭한 기분으로 충만케 해 준다. 사고 능력, 혹은 정신을 단련시키는 데 이보다 좋은 책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따라서 <탈무드>는 유태인의 영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기나긴 이산의 역사를 걸어온 유태 민족에게 <탈무드>만이 그들을 서로 이어 주었다. 오늘날 모든 유태인이 하나하나 <탈무드>의 연구자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정신적인 자양을 <탈무드>에서 얻고 있으며 거기에서 생활의 규범을 찾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은 유태인의 일부가 되고 있으며, 유태인이 그것을 지켜 왔다기보다 오히려 그것이 유태인을 지켜 왔다고 할 수 있다.

원래 <탈무드>란 위대한 연구, 위대한 학문, 위대한 고전 연구등의 의미를 갖고 있다. 어느 권을 펴보아도 반드시 두번째 2페이지부터 시작하고 있다. 그것은 <탈무드>를 읽지 않아도 당신은 이미 <탈무드>의 연구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첫 페이지에는 당신의 경험이 기록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유태인의 <탈무드>를 '바다'라고 부른다. 바다는 거대하고, 거기엔 온갖 것이 있다. 그리고 물 밑에 무엇인 있는지는 뚜렷이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탈무드>가 너무도 방대하다고 하여 미리부터 기죽을 것은 없다. < 탈무드>에 다음과 같은 얘기가 있다.


두 사나이가 긴 여행을 하여 허기에 지켜 있었다. 어떤 방에 들어가니, 맛있는 과일이 바구니에 담겨 천장에 매달려 있었다. 한 사나이가
"과일은 먹고 싶지만 저건 너무 높은 곳에 있어 꺼낼 수가 없구나."
했다. 그러나 또 한 사람은
"너무 먹음직스럽구나. 난 꼭 먹고야 말겠다. 확실히 높은 곳에 매달려 있긴 하지만 저기에 매달려 있다는 건 누군가가 전에 거기에 걸었다는 얘기다. 그러니 우리들이라고 손이 닿지 말란 법은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사다리를 찾아내 한발 한발 딛고 올라가 과일을 꺼냈다.


<탈무드>가 제 아무리 위대한 것일지라도 같은 인간이 만든 것이니 같은 인간인 우리가 그것을 내 것으로 못 만들 까닭이 없다. 다만 한 걸음 한 걸음 사다리를 밟아 올라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얘기일 따름이다.
그러나 난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세계 위인 1백명을 한 방에 모아 놓고 녹음기를 어딘가에 장치해 둔다. 그리고 이 위대한 인물들이 수백 시간에 걸쳐 계속한 얘기를 녹음했다고 하자. 그것은 대단히 귀중한 것이다. <탈무드>는 그것에 필적할 만한 매력을 갖고 있다. 그 한 페이지만 열어 보아도 위대한 사람들이 1천년 동안 얘기해 온 소리를 당신은 반드시 듣게 될 것이다.


<1988년 발간한 '탈무드' - 머리말에서 발췌>
--- 마빈 토케이어 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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