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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이야기

by 삶의언어 posted Dec 27, 2022 Views 0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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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배가 항해를 계속하고 있을 때 세찬 바람과 거센 파도가 몰려와 배가 항로에서 벗어나 버렸다.
아침이 되자, 바다는 조용해졌고 아름다운 만(灣)이 있는 섬이 곁에 있었다. 배는 닻을 내리고 한동안 쉬기로 했다. 그 섬에는 예쁜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먹음직스러운 과일이 주렁주렁 열린 나무들이 우거져 아름다운 녹색의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으며, 새는 상냥하게 지저귀고 있었다.
배에 탄 손님들은 다섯 개의 그룹으로 나뉘었다.
첫째 그룹은 자기들이 섬에 가 있는 동안에 적당한 바람이 불어 배가 출항해 버릴지도 모르니 아무리 이 섬이 아릅답다고 하더라도 목적지에 빨리 가야 한다면서 아예 상륙하지 않고 배에 남아 있었다.
둘째 그룹은 서둘러 섬에 상륙하여 향기로운 꽃내음을 맡고 녹음 아래서 맛있는 과일을 먹고 원기를 회복한 다음 곧 배로 돌아왔다.
셋째 그룹도 상륙했는데 섬에 너무 오래 있었으므로 마침 바람이 불어 배가 출항할까 봐 허둥지둥 뛰어오는 바람에 소지품을 잃어 버리거나 자기들이 모처럼 배 안에 잡아 놓았던 좋은 자리도 빼앗겨 버렸다.
넷째 그룹은 바람이 일고 선원들이 잧을 올리는 것을 보고서도 아직 돛을 달지 않았다든가, 선장이 우리들을 남기고 출항할 리가 없다든가 등 여러 가지 구실을 붙여 계속 섬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정말로 배가 출항하려는 것을 알고서는 당황하여 헤엄쳐서 뱃전을 붙잡고 올라탔기 때문에 바위나 뱃전에 부딪쳐 상처를 입었고 그 상처는 항해가 끝날 때까지도 낫지 않았다.
다섯째 그룹은 너무 많이 먹고, 아름다운 섬에서 한껏 들떠 있었기 때문에 배가 출항할 때 울리는 고동 소리도 듣지 못했다. 그 때문에 숲속에 있는 맹수에게 잡혀 먹히기도 하고 독이 든 과일을 먹고 병이 나기도 하여 전멸하고 말았다.
당신 같으면 어느 그룹에 속했을 것인가. 잠깐 생각해 주기 바란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배는 인생에 있어서 선행을 상징하고 있다. 섬은 쾌락을 상징한다.
첫째 그룹은 인생에서 쾌락을 조금도 맛보려고 하지 않았다.
둘째 그룹은 조금은 쾌락에 젖었었지만 자신이 배를 타고 목적지에 가야 한다는 의무는 잊지 않았다. 가장 현명한 그룹이다.
셋째 그룹은 쾌락에 지나치게 빠지지 않고 되돌아왔지만 고생을 했고,
넷째 그룹은 되돌아왔으나 돌아오는 것이 늦었기 때문에 목적지에 닿을 때까지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이 빠지기 쉬운 것은 다섯째 그룹이다.
평생을 허영을 위해 살거나 장래의 일을 잊어 버리거나 달콤한 과일 속에 독이 들어 있는 것을 알지 못하고 먹거나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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