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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머리

by 삶의언어 posted Dec 27, 2022 Views 0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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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무드]에는 하나의 사고법을 단련시키기 위해서 현실적인 것이 아니라도 원리와 같은 이야기가 많이 실려 있다. 그 한 예를 들어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 보기로 하자.  
 이러한 가설적인 질문이 있다. '만약 아기가 두 개의 머리를 가지고 태어났다면 이 아기를 두 사람으로 보아야 하는가, 아니면 한 사람으로 보아야 하는가?'  
 이 질문은 어리석은 것같이 보인다. 그러나, 가령 인간은 두 개의 머리가 있어도 몸체가 하나면 한 사람이라든가, 한 개의 머리를 한 사람으로 세어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원칙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극히 필요한 가설이다.  
 유태교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한 달 만에 예배당에 데리고 가 축복을 받는다. 그 경우 머리가 두 개 있으면 두 번 축복을 받아야 할 것인가, 아니면 한 사람이니까 한 번이면 족할까. 또 기도할 때는 조그만 사발을 머리에 이는데 한 사람이니까 이 경우 한 개로 족할까, 아니면 머리가 두 개이니 두 개를 얹어야만 할까.  
 독자라면 이 질문에 어떤 해답을 준비할 것인가.  
 [탈무드]의 답은 명쾌하다. 한쪽 머리에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다른 쪽 머리가 비명을 지르면 한 사람이고, 다른 한쪽이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을 하면 두 사람이라고 되어 있다.  
 나는 유태인이란 어떤 민족인가를 이야기할 때, 이 이야기를 자주 응용한다. 즉 이스라엘에 있는 유태인들이 박해를 받거나 러시아에 있는 유태인이 박해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기가 그 아픔을 느끼고 비명을 지르면 그 사람은 유태인이고, 비명을 지르지 않으면 유태인이 아닌 것이다.  
 이와같이 응용 범위가 넓은 일화가 [탈무드]에는 아주 많다. 왜 랍비들은 설교할 때 많은 일화를 사용했을까. 설교라는 것은 사람이 곧 잊기 쉬우나 일화의 교훈은 오래 기억하고 있어 제법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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