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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by 삶의언어 posted Dec 27, 2022 Views 0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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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총명하나 못생긴 랍비가 로마 황제의 공주를 만났다. 공주는 "기막힌 총명이 이렇게 지저분한 그릇에 담겨져 있다니" 하고 말했다.
랍비는 "궁 안에 술이 있습니까."하고 물었다. 공주가 고개를 끄덕이자 "어떤 그릇에 담겨 있나요."하고 거듭 물었다. 공주가 "흔히 있는 항아리나 물주전자 같은 그릇에 들어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랍비는 놀라는 시늉을 하며 "적어도 로마의 공주님이라면 금이나 은으로 만든 그릇들도 많을 텐데 어째서 그렇게 형편 없는 항아리를 쓰신단 말입니까." 했다.
그러자 공주는 지금까지 금은 그릇에 담겨 있던 물을 나쁜 그릇으로 옮기고, 싸구려 그릇에 담아 놓았던 술을 금은 그릇으로 옮겼다. 술맛은 금방 변해 맛없는 술이 되어 버렸다.
왕은 노하여 "누가 이런 데다 술을 넣었는가."하고 물었다. 공주는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제가 그랬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고 나서 공주는 랍비에게로 가 "랍비여, 당신은 어찌하여 이런 일을 권했습니까."하며 화를 냈다. 랍비는 "나는 다만 당신에게 대단히 귀중한 것이라도 싸구려 항아리 속에 넣어 두는 편이 좋은 경우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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