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처녀가 가족과 함께 단체 여행을 하고 있었다.
어느날 잠깐 혼자서 나돌아다니다 길을 잃고 우물가까지 오게 되었다. 그녀는 목이 말랐으므로 두레박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서 물을 마셨다. 그런데 이번엔 올라갈 수가 없어 큰 소리로 울면서 도움을 청했다.
마침 그때 한 젊은이가 지나가다가 그녀를 도와 주고 두 사람은 사랑을 하게 되었다.
어느 날, 젊은이는 다시 여행을 떠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그녀와 마지막 작별을 하기 위해 만나서 서로 성실을 계속 지켜 가기로 약속했다. 그녀도 그도 결혼하게 될 날까지 언제까지나 기다리자고 맹세했다.
두 사람이 약혼을 하고 누군가를 증인으로 세우면 좋겠다고 그가 말했을 때 마침 족제비가 그들 옆을 지나 저쪽 숲속으로 도망쳐 갔다. 그녀는 "저 족제비와 우리 두 사람 옆에 있는 우물이 증인이에요."했다. 그리고 둘은 헤어졌다. 몇 년이 지나서도 그녀는 한결같이 정절을 지키며 그를 기다리고 있었으나 남자는 먼 타향에서 결혼하여 아이도 낳고 즐거운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의 아이가 놀다 지켜 풀밭에서 잠들어 있을 때 족제비가 잠든 아이의 목을 물어 아이는 죽고 말았다. 부모는 몹시 슬퍼했다. 그러나 그 뒤 또 한 아이가 태어나 두 사람은 다시 행복하게 되었다. 그 사내아이가 자라 걸음마를 하게 되자, 우물가로 오게 되었다. 아이는 우물에 비치는 그림자가 재미있다고 한참 들여다보다가 그만 우물 속에 빠져 익사했다.
그때서야 남자는 옛날 처녀와 약속했던 사실을 떠올리게 됐고, 그대의 증인이 족제비와 우물이었다는 것도 생각해 냈다. 그는 아내에게 그 얘기를 하고 이혼하기로 했다.
그는 처녀가 있는 마을로 되돌아왔다. 처녀는 죽 혼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후 두 사람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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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by 삶의언어 posted Dec 27, 2022 Views 0 Likes 0 Replie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