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죄를 범한다. 따라서 동양 도덕에 있는 것 같은 엄하고 긴장된 느낌은 유태의 가르침에는 없다. 유태인은 죄를 범해도 유태인이다. 유태의 죄의 관념은 가령, 화살을 과녁에 맞힐 능력이 있음에도 못 맞힐 수 있는 것과 같이 본래는 범할 리가 없는데도 어쩌다 저질러 버렸다고 말할 뿐이다.
유태인이 죄의 용서를 빌 때에는 '나'라고 하지 않는다. 반드시 '우리들'이라고 한다. 자기 혼자 저지른 죄라도 반드시 여러 사람이 저지른 것으로 생각한다. 그것은 유태인은 하나의 커다란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가 죄를 저질러도 전원이 죄를 저지른 것이 되는 것이다. 비록 내가 물건을 훔치지 않았다 해도 훔치는 행위가 행해진 것에 대해 신에게 용서를 빌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