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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의언어 posted Dec 27, 2022 Views 0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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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임금이 병에 걸렸다. 세상에서 보기드문 야릇한 병으로
 "암사자의 젖을 먹으면 좋다."
고 의사가 말했다. 어떻게 해서 암사자의 젖을 구하느냐가 문제였다. 어떤 머리 좋은 남자가 암사자가 살고 있는 동굴 근처에 가서 새끼 사자를 한 마리 사자에게 주었다.  
이윽고 10일째에는 암사자와 그는 매우 친해졌다. 그리고 임금의 약에 쓸 젖을 조금 얻을 수가 있었다.
 궁정으로 돌아오는 도중 그는 자기 몸의 여러 부분이 서로 싸우고 있는 백일몽을 꾸고 있었다. 그것은 신체 중에서 어느 것이 가장 중요한가를 다투고 있는 꿈이었다. 발은 만약 발이 없었다면 사자가 있는 곳까지 갈 수 없었을 거라고 말했고, 눈은 볼 수가 없었다면 이 장소에 올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장은
 "아니야 내가 없었다면 도저히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야."
라고 말했다.
 그러자 혀가 갑자기 주장했다.
 "말을 못했다면 당신들은 아무런 구실도 못했을 거야."
 신체의 각부분은 우르르 몰려들어
 뼈도 없고 전혀 값어치도 없는 몸의 한 부분이면서 건방진 소리 하지 마."
하면서 혀를 침묵케 했다.
 그런데 궁정에 남자가 도착했을 때 혀는
 "그럼 누가 가장 중요한지 내가 깨우치게 해 주겠다."
고 말했다. 임금님이 남자에게
 "이 젖이 무슨 젖이냐."
고 물었다. 남자는 돌연
 "이것은 개의 젖입니다."
라고 소리쳤다. 조금 전 모두 나서서 자기의 중요성을 주장하던 신체의 모든 부분들은 혀가 얼마나 강력한 것인가 깨닫고 사과했다. 혀는 그 말들을 듣고
 "아니 그것은 내가 착각했던 것이고 이것은 틀림없는 암사자 젖입니다."
라고 했다. 중요한 부분일수록 자제심을 잃으면 뜻밖의 일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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