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a of Wisdom

피서도 마음먹기 나름

by 삶의언어 posted Dec 27, 2022 Views 0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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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취리히에서 이스라엘로 가는 비행기가 알프스를 넘고 있을 때였다. 기장의 유머섞인 방송이 나오자 승객들은 잠시 귀를 기울였다.
 "신사 숙녀 여러분, 창 밖을 내다보십시오. 여러분은 지금 하얀 눈방석 위에 앉아계십니다. 얼마나 시원하십니까?"
 우리는 일제히 창 밖으로 눈을 돌렸다. 정말 흰 눈이 벌판 가득 펼쳐져 있는 것이 마치 비행기가 움직이지 않고 설원 위에 멈춰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지상은 찜통 더위인데도 알프스는 언제나 흰눈으로 덮여 있았다. 8월이 되면 그날의 알프스 피서법을 머리에 그리곤 한다. 차일피일 미루다 휴가도 제대로 못갈 때도 집안 거실에 편안한 마음으로 드러누워 그때의 알프스를 떠올리며 서늘한 미소를 짓는다. 상상피서다. 흰 눈 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된다. 욕심도 어디론가 멀어지고 미운 감정도 사라진다.
 덮다고 짜증을 부리면 몸도 마음도 상한다. 사람들은 피서길에서도 신경질을 마구 발산해서 모처럼의 기분을 망치기도 한다. 피서도 행복도 우리의 마음먹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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