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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료

by 삶의언어 posted Dec 27, 2022 Views 0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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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안식일(토요일) 오후 로마황제가 친하게 지내는 랍비를 방문했다.
 황제는 갑작스럽게 사전에 연락도 하지 않고 랍비의 집에 나타났지만 그는 거기서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식사는 아주 맛이 있었고, 식탁 둘레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소리를 모아 노래를 부르며 《탈무드》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황제는 몹시 기뻐하면서 수요일에 다시 오고 싶다고 자청했다.
 수요일에 그가 오자, 사람들은 처음부터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으므로 가장 좋은 식기가 준비되어 있었고, 안식일에는 쉬고 있던 하인들도 모두 나와 대접했다. 요리사가 없어서 찬 음식밖에 내놓지 못했던 지난 번과 달라서 따끈한 요리도 많이 나왔다.
 그런데도 황제는
 "식사는 역시 토요일 것이 맛이 있었다. 그 토요일의 요리에 사용한 향료는 대체 무엇과 무엇이었느냐."
고 물었다. 랍비는
 "로마 황제는 그 향료를 손에 넣을 수가 없었습니다."
라고 했다. 황제는
 "아니야, 로마 황제는 어떤 향료든지 손에 넣을 수가 있다."
고 가슴을 내밀며 장담했다. 랍비는
 "유태의 안식이라는 향료, 이것만은 로마 황제인 당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손에 넣을 수가 없습니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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