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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는 지성에서 지성은 책에서 나온다.

by 삶의언어 posted Dec 27, 2022 Views 0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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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유태인이라면 부자가 많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많은 듯하나 결코 그렇지는 않다.
여러 나라에서 박해를 받으며, 쫓겨서 도망다니는 유태인들이 그와 같은 행운을 붙잡을 턱이 없었다. 어디에서나 유태인 거리의 생활이란 가난하고 어렵게 마련이었다. 아주 일부의 돈많은 유태인도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러나 대개의 유태인은 무력했다. 만일 유태인에게 힘이 있다면, 그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힘뿐이다. 그러한 힘은 유태인의 사고방식, 교육 방법, 신념 같은 것으로부터 우러나온다. 도대체 당신도 그와 같은 힘을 지닐 수가 있을까.
필자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힘이 어디에서 나오느냐 하면, 바로 지성에서 나온다. 지성의 뒷받침을 받은 용기와 의지가 얼마나 강한 힘을 나타내는가 하는 것을 유태의 역사가 잘 보여주고 있다.
이를테면, 유태인의 책에 대한 태도를 예로 들어보자.
유태의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철이 들 무렵이면 <성서>를 펼치고 거기에 꿀을 떨어뜨린다. 그래서 아이들이 입맞추도록 한다. 이것은 책이 달다는 사실을 가르치기 위한 의식이다.
역사를 통해서 유태 민족만은 문맹이 없었다. 그것은 <성서>를 읽는 것이 의무였기 때문이다.
[바미츠바]라고 하는 성인식 때면 사내 아이는 교회에서 <성서>의 일절을 사람들 앞에서 읽어야만 한다. 또 유태인의 묘지에는 흔히 책이 놓여져 있었다. 요컨대 생명이 다하더라도 공부는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유태인만큼 책을 소중히 하는 민족은 없다.
역사를 통해서 유태인의 일반 민중은 책을 베끼고, 책을 빌리고, 혹은 책을 사서 공부를 해 왔다. 기원전 5세기에 폐르시아 왕 알타 쿠세르쿠스 1세의 유태 지방 총독이었던 네헤미아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이 지방에는 도서관이 숱하게 많다는 것뿐만이 아니다. 도서관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가득 모여 있다.'
유태인은 책을 항상 보물처럼 다루어 왔다. 고대 유태에서는 책이 낡아서 책장이 떨어지고 글자가 희미해져 더 볼 수 없게 되었을 때에는 사람들이 모여서 성자를 매장하듯이 정성껏 구덩이를 파서 묻었다. 유태인은 책을 불태우는 짓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 그것은 유태인을 비난하는 책에 대해서도 그러했다.
1553년에 베니스에서는 <탈무드>를 비롯한 유태의 서적이 수만 권이 불태워졌다. <탈무드>는 씌어진 지방에 따라서 몇 종류로 나뉘어지는데, 바빌로니아의 <탈무드>가 오늘날 남은 것은 불태워지지 않고 단 한 권 남은 것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유태의 책을 불태우는 사건은 여러 번 되풀이되었다. 시리아의 안티오쿠스 4세(기원전 175~163)는 <성서>를 태우도록 명했다. 1242년에는 파리에서 24대의 마차에 가득 실린 <탈무드>가 불태워졌다. 1288년에는 트로에스의 거리에서 10명의 유태인을 가둔 채 유태의 도서관이 불태워졌다. 법왕 클레멘트 4세는 전 유럽에서 <탈무드>를 압수해서 불태우도록 명령을 내렸다.
영국에서는 1299년에 유태의 책을 소각할 것을 명하고 있다. 1415년에는 법왕 베네딕트 13세, 1510년에는 맥시밀리안 황제, 18세기에 들어오면 덴보스키 추기경이 유태인의 책을 불태우도록 명하고 있다. 가까이 나치스가 전 유럽에 대해 유태관계의 서적을 불태우도록 명했으며, 실제로 그렇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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