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a of Wisdom

웃음이 아닌 웃음 소리

by 삶의언어 posted Dec 27, 2022 Views 0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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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아닌 웃음 소리
(지난 일들을 뒤돌아볼 기회가 왔을 때)
바쁜 어느 날 갑자기 그는
자신이 몇 년 동안 웃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살아온 삶을 돌이켜 봅니다.
"도대체 나는 그동안 무엇을 했길래
웃음을 잃었을까 ......?"
더러더러 죄를 짓기도 했지요.
돈을 많이 벌기도 하고
짐승처럼 일에 쫓겨 다니기도 했지요.
이제 그는 즐겁게 웃고 싶습니다.
옛날에는 그도 호탕하게 잘 웃었지요.
옜날처럼 그렇게 웃어 보리라고
결심하고 웃었습니다.
끼끼끼끼 ......
참 무시무시한 소리입니다.
그 자신 깜짝 놀라 황급히 멈췄습니다.
왜 웃음이 나오지 않을까?
도시가, 문명이, 인간의 조직이,
인류의 빛나는 업적들이
진실한 웃음을 앗아갔다는 것을
그는 깨닫습니다.
마침내 그는 자동버스 위로 뛰어올라
목적 없이 밤 속으로 떠났습니다.
레스토랑에 앉아 그를 기다리고 있을 친구와
그의 빈 책상 위에 쌓일 우편물,
약속을 어겼다고 길길이 날 뛸
거래상인을 그려보면서
그는 이제야 웃습니다.

"이시형의 마주보기"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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