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only

선량한 토비아와 그의 친구들 3

by 삶의언어 posted Dec 27, 2022 Views 0 Likes 0 Replies 0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Go comment Print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Go comment Print
Extra Form


 "이 두가지는 특별한 효능이 있는지라, 이걸로 약을 만들 수 있죠. 방 안에서 간을 태워 연기를 내면 악마가 들어오지 못하고, 집안 식구에게 불행한 일이 생기지 않는답니다. 그리고 쓸개를 장님 눈에 바르면 다시 광명을 찾게 되지요."
 그 말은 들은 젊은이는, 눈이 먼 아버지를 떠올리고는 그 간과 쓸개를 줄 수 없겠느냐고 안내인에게 간청했다. 안내인은 기다렸다는 듯이 선뜻 내놓았다. 그는 간과 쓸개를 도포 속 옷자락에 단단히 묶어 매달고 집으로 되돌아왔다. 아버지는 아들이 돈을 찾아 무사히 돌아온 것을 보고 무척 기뻐했다. 그는 아들에게 말했다.
 "환전상에 가서 돈을 바꾸어, 안내인에게 애당초 약속한 오십 닢이었지만 금화 일백닢이나 그 이상, 그 사나이가 원하는대로 지불하도록 해라."  
 젊은이는 그 사나이와 함께 나갔는데 바깥에서 뒤돌아보니 어느새 그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온 마을을 이잡듯이 찾아봤으나, 영 찾아 낼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와서, 안내인의 모습이 사라져 버리고 도저히 찾아 내지 못했다고 아버지에게 말했다. 이를 들은 아버지는 말했다.  
 "얘야, 하나님은 우리들의 목숨을 걱정하시어, 그 사나이를 내려 보내주신 모양이구나. 그 사나이는 예언자 엘리아가 틀림없을 거야."  
 그러자 아들은 물고기의 간이며 쓸개 얘기를 아버지에게 들려 주었다. 토비아가 쓸개를 눈 언저리에 바르자 정말 눈이 밝아져 다시 보이게 되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말했다.  
 "얘야, 하나님은 네게 올바른 길을 걷도록 가르쳐 주셨다. 우리들의 소원을 들어 주시어, 널 무사히 집까지 데려다 주신 거란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부터 하는 말을 잘 들어라. 다름이 아니라, 네 삼촌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도록 해라. 그 애의 친구들은 모두 결혼하여 잘들 살고 있는데, 그 애만은 어찌 된 셈인지 결혼 운이 닿지 않는구나."  
 사실상, 이 조카딸은 기묘하고도 무서운 숙명을 짊어지고 있었다. 그려는 세 번이나 결혼했는데, 그때마다 여지껏 들어본 적이 없는 불가사의한 일이 일어나곤 했다. 그려 곁에서 잠을 잤던 사나이는 모두 다음 날 아침에는 죽어 있었다. 항간의 소문으로는 모두 복상사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아들은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님, 하지만 그 여인에게 제가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요? 그 여인의 남편이었던 세 사람이 모두 죽었습니다. 저도 그렇게 되지나 않을까요?"  
 "그 사나이들은 죽이고 넋을 빼앗아 간 자는 필시 악마였으리라. 네 동행자가 준 물고기의 간을 불태워, 온 집안에 연기를 내도록 해라. 하나님을 진실로 믿으면 그 분이 온갖 불행으로부터 너를 지켜 주실 거야."  
 젊은이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그 여인을 아내로 맞이했다. 밤이 되자 물고기의 간을 태워 집 안팎을 연기로 그을렸다. 침대에도 이부자리에도 연기가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나서 방으로 들어가 신부와 첫날밤을 보냈다. 그려는 그 날 밤 잉태했다.  
 늙은 아버지는 울면서 하나님께 밤새껏 기도를 올렸다. 그의 마음은 불안과 걱정으로 가득차 있었다. 가슴 졸이는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었다. 젊은이는 원기 왕성했고 즐거운 표정이었으며 아픔도 병도 없었다. 이리하여 두 신혼 남녀는 아무런 두려움도 없이 즐겁고 행복한 세월을 보냈다.



List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16 Next
/ 116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