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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토비아와 그의 친구들 1

by 삶의언어 posted Dec 27, 2022 Views 0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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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현자들이 살고 있던 어느 마을에 한 번도 나쁜 일을 한 적이 없는 성실한 사나이가 있었다. 그는, 돈이 많고 유명한 아히아의 아들로서, 토비아라는 이름이었다. 그는 가난한 사람에게는 지팡이며 기둥이 되어 주고, 연고가 없는 사람이 죽으면 그 장례까지 치러 주곤 했다.  
 그러나 이 마을의 주민은 나쁜 자들뿐이고, 속임수와 질투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들은 유태인을 미워하여 왕에게 다음과 같이 무고하였다.  
 "국왕 폐하, 유태인은 저희들의 묘지를 파헤쳐 사자의 뼈를 끌어내고 있습니다. 사체는 불태워 약이며 마법의 가루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노여움이 폭발하여 유태인에게 앙갚음을 하기로 작정하고서는 이렇게 말했다.  
 "이 나라에 살고 있는 모든 유태인은, 죽으면 마을 교외에 있는 커다란 구멍에 내던져 버리라. 만일 이를 어기고 무덤을 만드는 자가 있으면 모조리 교수형에 처하리라."  
 그러던 어느 날, 외지에서 들어온 한 유태인이 그 마을에서 죽었는데, 왕의 엄명 때문에 아무도 장례를 치러 주지 않았다. 그러나 신심이 깊은 토비아는 이 말을 듣고 당장 달려가 염을 하고 수의를 입혀 매장했다. 이를 본 주민들은 그를 붙잡아 재판관 앞으로 끌고 갔다.  
 "이 유태인을 처벌해 주십시오. 국왕의 명령을 어기고 유태인 한 사람을 무덤에 묻었답니다."  
 재판관은 토비아에게 교수형을 선언하고 토비아는 준비된 교수대로 끌려 갔다. 그러나 집행관들이 교수대에 다가서자, 그 순간 모두들 장님이 되어 처형대를 제대로 찾아 낼 수 없게 되어 버렸다.  
 그리하여 토비아는 죽음을 가까스로 면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신심 깊은 친구와 친척들을 모아 놓고, 자기 신변에 일어났던 일, 하나님이 계시해 주신 은총을 얘기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자. 하나님은 인자하시고 하나님의 혜택은 영원히 계속된다. 무슨 일이든 굽어살피시는 하나님은 우리들의 하나님밖에는 없다. 종들의 편안을 바라시는 분의 거룩한 이름을 찬송하자."  
 왕이 마을로 돌아오자, 사람들은 토비아를 처형하려 했을 때에 일어났던 기적을 보고했다. 이 말을 듣자 깜짝 놀란 왕은 마음이 약해져서, 이번에는 나라에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렸다.  
 "유태인에게 위해를 가한 자는 - 신체며 혹은 재산을 불문하고 - 눈동자에 상처를 입힌 자와 마찬가지이며, 유태인에게 고통을 준 자는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교수형에 처하리라."  
 또한 왕은 유태인에게 주검을 매장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한 평생 유태인을 정중하게 대접했다.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흐른 어느 날, 토비아가 자고 있는 머리 위에 제비가 집을 짓고 있었다. 잠이 깬 토비아가 머리맡의 제비집을 쳐다보자, 제비 똥이 눈으로 떨어졌다.  
그러자 눈앞이 캄캄해지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됐다. 하얀 껍질이 눈을 덮어 버리고 만 것이다.  
 그런데 토비아는 어지간한 아니였는데도 불구하고 아들이 하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그는 외아들을 불러 놓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장사치로 지낼 적에는 숱한 나라들을 여행했었다. 언젠가 인도에 가 본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장사를 하여 큰 돈을 벌었단다. 하지만, 돈을 몸에 지니고 여행하기가 위험하여 그 돈을 페일 허스만이라는 믿을 만한 사나이에게 맡겨 놓았다. 나는 지금 내가 저지른 죄와 과오 때문에 눈이 멀 게 되고 말았다. 그래서 말인데, 내 아들아, 잘 듣거라. 누군가 인도로 가는 길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을 찾아봐 다오. 착한 사람이 있다면 너와 짝을 지어 내가 금과 은을 맡겨 두고 온 사나이를 찾아가라. 그 사나이에게 내 서명이 있는 편지를 보여라. 그러면 그는 돈을 내줄 것이다. 그는 성실한 사나이니까 말이야."
 그리하여 아들은 인도의 사정과 지리를 소상히 알고 있는 사나이를 찾아 내어 데리고 왔다. 그는 아버지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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