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a of Wisdom

고대 로마의 자연학자들 - 불모(不毛)의 시대

by 삶의언어 posted Dec 27, 2022 Views 0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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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곧바로 진보해 나가는 것은 아닙니다. 한때 그 진보가 멈추거나 뒷걸음질 치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긴 눈으로 보면 역시 진보를 위한 한 단계이긴 합니다만, 그 시대만을 떼어놓고 보면 정말 어설픈 불모(不毛)의 시대입니다. 과학의 세계에도 그런 암흑의 시대가 있었습니다.
오랜 동안 유럽에서 그 세력을 떨치던 그리이스 사람들은 새로 이탈리아 반도에 일어난 로마 사람들에게 명망되고, 이어 로마 사람이 지배자의 자리에 올라앉게 되었습니다.
로마 사람은 싸움을 잘하고 정치도 잘해서 대제국을 세워 오랜 동안 세계를 그 밑에 거느렸습니다.
그러나 지배자가 모든 점에서 지배받는 자보다 낫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로마 사람은 그리이스의 주인이 되었습니다만, 학문에서는 그 제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자연을 연구하는 과학에 있어서는 그리이스 사람이 이제까지 이루어 놓은 연구의 성과를 공부할 뿐이었습니다. 로마 사람은 대체로 학문을 즐기지 않는 인종이었습니다. 눈 앞의 일에만 열중하는 성질이었기 때문에 천체의 움직임을 연구하고 물질의 짜임새를 밝혀내는 도형(圖形)을 연구하는 등의 일은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도 그리이스 사람으로부터 배운 과학을 응용하여 대규모의 건축이나 토목 공사를 일으켰습니다. 도시와 도시를 잇는 큰 도로나 수도, 그리고 수천 명이 들어갈 수 있는 투기장(鬪技場) 따위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것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만 곧 소용되는 과학만에 눈을 돌리고 그 기초의 연구는 게을리 하였던 것입니다. 그 때문에 이 시대에 과학상의 새로운 발견은 거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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