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이 어느 날 시온 성(城)에서 잠시 휴양하고 있노라니, 뒤뜰 숲속에서 작은 새 두 마리가 서로 지저귀고 있었다. 솔로몬은 새들의 말을 알아들 수 있는지라 두 마리 새가 무얼 얘기하고 있는지 이내 알아챘다.
수놈이 암놈더러 말했다.
"그대가 하라고 명령만 내린다면 국왕 폐하가 살고 계시는 이 성조차도 하루 아침에 무너뜨려 보일 거야."
솔로몬은 그 말을 듣고, 작은 새가 그런 엄청난 일을 과연 해 낼 수 있을까 하고 궁금히 여겼다. 그래서 그물을 쳐서 그 새를 사로잡아 오도록 명령을 내렸다.
마침내 그물에 사로잡혀서 날개를 퍼덕거리고 있는 작은 새에게 솔로몬이 물었다.
"너는 그 연약한 몸으로 어떻게 내가 살고 있는 이 성을 무너뜨리겠다는 거냐?"
작은 새는 대답했다.
"솔로몬 왕이시여, 폐하께선 그만한 지혜도 없으시나이까? 뭇 사내가 계집의 환심을 사기 위해선 감히 할 수도 없는 일을 과장해서 얘기한다는 것쯤 모르신단 말씀이십니까? 저는 그 좋아하는 계집애를 깜짝 놀라게 하여, 제게 홀딱 반하게 하려고 그런 말을 했을 뿐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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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풍으로 유혹하는 수놈 새
by 삶의언어 posted Dec 27, 2022 Views 0 Likes 0 Replie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