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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꿀 단지속에 감춰진 금화

by 삶의언어 posted Dec 27, 2022 Views 0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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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사울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무렵, 이스라엘의 시골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다. 그레에는 유복한 가정에서 들어온 젊은 아내가 있었다. 그런데 이 지방의 대관은 일찍부터 뛰어난 미모의 이 젊은 여인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었는데, 마침내 노인이 세상을 떠나게 되자 강제로 자기 집으로 끌어들여 첩으로 삼으려 했다. 여인은 그를 따를 의사가 추호도 없었다. 그러나 상대방은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권력자인지라 이 나라에서 도망치기로 결심했다.
그려는 가지고 있던 돈을 몇 개의 단지에 나눠 담고, 위쪽을 조금 터서 거기에 벌꿀을 채웠다. 그리고 증인 앞에서 그 단지를 고인의 가까운 친구에게 맡기고 그 고장을 떠났다.
그런데 돈을 맡겨 뒀던 사나이는 그 사이에 아들의 혼인식이 있어서 벌꿀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는 맡고 있던 벌꿀 단지를 생각해 내고는 지하실로 내려가 단지 뚜껑을 열어 봤다. 틀림없이 벌꿀이 꼭대기까지 꽉 차 있었다. 그런데 벌꿀을 조금 꺼내 본 즉, 그 아래에서 금화가 반짝이고 있었다. 다른 단지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사나이는 금화를 몽땅 꺼내고 다음 날 벌꿀을 사들여 단지를 채워 놓았다.
얼마 후 대관이 죽자, 여인은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왔다.
고향에 되돌아온 여인은 맡겨 뒀던 사나이에게 찾아가서 단지를 되돌려 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사나이는 말했다.
"내가 단지를 맡을 때 입회했던 증인을 데리고 오면, 그가 보는 앞에서 단지를 되돌려 주겠다."
여인은 증인을 데리고 왔다. 죽은 남편의 친구는 증인 앞에서 단지를 되돌려 줬다. 집에 돌아와서 열어 보니 단지에는 벌꿀밖에 들어 있지 않았다. 여인은 울부짖으며 분개했다. 그리고 재판관에게 고소했다.
"그 사나이에게 돈을 맡겼다는 사실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자 재판관은 말했다.
"그럼 나로서는 도저히 처리할 수 없군 그래. 사울 왕한테 가보렴. 그 분이라면 그대의 힘이 돼 주실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그리하여 여인은 왕한테 갔는데 왕은 상급 재판소로 가도록 명령했다. 상급 재판관은, 단지에 돈이 들어 있었다고 증언할 수 있는자가 있느냐고 물었다.
"저는 아무에게도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다."하고, 여인은 대답했다.
그러자, 재판관은 말했다.
"우리는 증인이 있어야 재판을 할 수 있다. 그대 이외에 아무도 모르고 있는 일을 사실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 노릇이야."
여인은 실망하고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 도중에 그녀는 훗일에 왕이 된 다윗을 만났다. 다윗은 그 당시에는 목동이었는데, 다른 애들과 뛰어 놀고 있었다. 여인은 그 억울함을 애들에게라도 호소하고 싶은 심정으로 말했다.
"날 속인 사나이를 고소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는구나. 제발 내 하소연을 듣고 어느 쪽이 옳고 그른지 말해 주렴."
그러자 다윗이 말했다.
"왕한테 가서 내가 재판을 해도 좋은지 허락을 받아 오십시오. 그럼 내가 판결을 내려 드리죠."
여인은 또다시 왕에게로 갔다.
"국왕 폐하, 저는 길에서 한 사내 애를 만났습니다. 그 애는 이 사건을 재판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왕은 그 소년을 데려 오도록 명령했다. 여인이 아까 만났던 목동을 데리고 나타나자 왕이 말했다.
"네가 증인 없이도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장담하는 모양인데, 그게 사실이냐?"
"허락해 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허락하노라."하고, 왕은 말핶다.
그러자 다윗은 고소한 여인에게, 맡겨 두었던 단지를 모두 가지고 오도록 말했다. 여인은 단지를 들고 와서, 다윗에게 건네 줬다.
소년 재판관은 심문했다.
"이 단지가 그 사나이에게 맡겨 놓았던 물건이 틀림없는가?"
"틀림없습니다."
다음에 고소당한 사나이를 향해, 마찬가지로 지하실에 들여 놓았던 단지가 틀림없느냐고 물었다.
"틀림없습니다."하고 사나이가 대답했다.
그리하여 다윗은, 돈이 없어졌다고 하는 단지를 가지고 오도록 명령했다. 단지가 들어오자 이번엔 내용물을 모두 비워 놓으라고 명령했다. 그러고 나서 텅빈 단지를 손에 들고 모두가 지켜보고 있는 앞에서 연달아 두들겨 부순 후, 파편을 조사해 보니 금화 두 닢이 발견되었다. 벌꿀 때문에 단지 안쪽에 딱 달라붙어 있었던 것이었다.
다윗은 속인 사나이에게 말했다.
"너는 맡았던 돈을 이 부인에게 되돌려 줘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 얘기를 전해 듣고는, 하나님의 마음이 다윗과 더불어 있음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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