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원(馬援)이 말했다.
"남의 허물을 들었을 때는 부모의 이름을 들은 듯 여겨, 귀로는 들을 망정 입에 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원문] 馬援이 曰, 聞人之過失이어든 如聞父母之名하야
[번역] 마원이 왈, 문인지과실이어든 여문부모지명하야
[원문] 耳可得聞이언정 口不可言也니라.
[번역] 이가득문이언정 구불가언야니라.
[해설] 옛날에는 부모·임금·스승의 이름은 휘(諱)라 하여 입에 올리지 않았으니, 지극한 존경의 표시였다. 마치 그것과 같이 남의 허물도 말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그러나 세상의 실정은 정반대여서, 모이기만 하면 남의 잘못을 들먹이는 것으로 낙을 삼는 경우가 많다. 하기야 위정자의 잘못을 비웃고 있으면 자기는 애국자 같은 착각이 들고, 친구를 부패한 공무원이라고 욕하고 앉았으면 자기는 청빈한 듯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남의 과실을 즐기는 그 심정이 이미 더할 수 없는 악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물론 정당한 비판을 말라는 것은 아니니, 정정당당히 충고하고 비판할 용기도 없으면서 뒤에서 남의 허물을 들추어 대는 그 심정을 경계해야 하는 것이겠다.
마 원에 대하여는 앞에서 언급한 바 있거니와, 이것도 그 조카들에게 훈계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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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를 바로잡는 길 - 정기편(正己篇) 4
by 삶의언어 posted Dec 27, 2022 Views 0 Likes 0 Replie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