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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섬에서 맺어진 연분

by 삶의언어 posted Dec 27, 2022 Views 0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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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왕에게는 딸이 하나 있었다. 이스라엘을 통틀어 그녀와 비길 만한 사람은 없을 만큼 그녀는 아름다웠다., 솔로몬은 딸의 남편감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싶어 성좌(星座)를 봤다. 별의 위치로 보아 달의 남편은 필시 나라 안에서 가장 가난한 사나이임을 알아 냈다. 왕은 당장 바다의 외딴 섬에 높은 탑을 세워, 그 둘레를 돌 울타리로 둘러싸고 그 속에 식료품과 음료수를 수북이 준비시켰다. 그러고는, 왕녀를 탑 속에 들어가게 하고, 이스라엘의 장로 가운데 70명을 뽑아 왕녀를 돌보게 했다. 탑은, 문 하나 없이 바깥에서는 아무도 돌아갈 수 없도록 되어 있었다. 이런 뒤 솔로몬은 말했다.
"자, 하나님이 어떻게 하시는지 살려봐야겠다."
어느날 밤, 남루한 옷차림의 한 젊은이가 길을 잃고 허기진 채 잠잘 곳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그러다가 죽어 있는 소의 시체를 발견했다. 젊은이는 조금이라도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소의 갈빗대 사이로 기어들어가 거기서 잤다. 그때 독수리가 날아와서 사람과 함께 소의 시체를 외딴 섬 탑의 지붕 위로 물고 갔다. 마침 왕녀의 방 바로 위였다. 독수리는 지붕 위에 앉아 살덩이를 뜯어먹었다.
다음 날 아침, 왕녀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지붕 위로 나왔다가 젊은이를 발견했다. 왕녀는 물었다.
"그대는 누구세요? 어찌하여 여기 오게 됐나요?"
젊은이는 대답했다.
"나는 유태 나라의 아꼬에서 왔습니다. 독수리에 납치되어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왕녀는 그를 자기 방으로 데리고 가서 목욕을 시키고 향유를 발라 새 옷으로 갈아 입혔다. 그러자 그는 유태 나라에서는 둘도 없는 미남자가 됐다.
왕녀는 이 젊은이에게 마음이 끌렸다. 그는 미남자였을 뿐만아니라 갖가지 재능이 뛰어나고 성서에도 능통해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왕녀는 젊은이에게 넌지시 물었다.
"그대는 나를 축복해 주실 의향은 없으신지요?"
"오오, 제가 그렇게 해도 좋을까요."
말을 마치자마자 젊은이는 벌떡 일어서더니 자신의 살을 베어 그 피로 결혼을 맹세하는 글귀를 썼다. 그리고 왕녀를 축복하며 이렇게 말했다.
"주여, 지금 저희들을 위해 증인이 되어 주소서. 천사 미하엘과 가브리엘이여. 저희들의 증인이 되어 주소서."
이런 일련의 절차를 마친 후 세상 누구나가 그러하듯이 처녀의 몸을 소유했다. 그리고 왕녀는 자식을 잉태했다.
솔로몬의 명령으로 왕녀를 호위하던 장로들은 왕녀의 몸에 일어난 이상을 알게 되자 왕녀에게 말했다.
"경사이신 줄로 아룁니다."
"고맙소."
왕녀는 대답했다.
"어떤 분의 아기일까요?"
장로가 거듭 묻자, 왕녀는
"그대들이 알 바가 아니오."
이렇게 말하며 물리쳐 버렸다.
왕의 노여움을 두려워한 장로들은 얼굴을 흐렸다. 그리하여 왕에게 사자를 보내어 왕림을 청했다.
솔로몬은 배를 타고 섬으로 건너와 장로들로부터 그간의 사정을 들었다. 그리고 왕녀를 불러 어떻게 하여 이렇게 됐느냐고 물었다.
"하나님께서 한 젊은이를 제 곁으로 보내 주셨습니다. 그 분은 아름답고 마음은 상냥하고, 교양이 있고 성서에도 능통한 분입니다."
왕녀의 말을 듣고 난 왕은 젊은이를 불렀다. 젊은이는 왕녀와 결혼을 맹세했던 글을 보였다. 왕은 젊은이의 양친과 문중, 출생지를 낱낱이 물었다. 젊은이의 얘기를 듣고 난 솔로몬은 지난 날 자신이 성좌에서 점친 젊은이임에 틀림없음을 알았다. 왕은 매우 기뻐하며, 하나님을 찬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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