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저녁 왕과 신하들이 뜰을 걷고 있었다. 하늘엔 달도 별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이었다. 왕은 한 신하에게 물었다.
"여보게 저 쪽에 떠있는 별이 보이는가?"
"폐하, 잘 보입니다. 유난히 반짝이는군요."
다른 신하에게 물었다.
"너무나 잘 보입니다. 영롱하게 빛나는 것이 나라에 경사가 있을 듯하옵니다."
왕은 또 다른 신하에게 물었다.
"폐하, 찬란하기 그지 없습니다."
왕은 다시 뒤쳐져 따라 오는 신하에게 물었다.
"자네 눈에도 저 별이 영롱하고 찬란하게 보이는가?"
"폐하, 죄송하옵니다. 제 눈엔 별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저 별이 정말 안 보이는가?"
"예, 아무리 보아도 별이 보이지 않습니다."
"왕은 별이 안 보인다는 신하를 신임하고 그의 조언을 듣곤 했다."
지금 우리 시대도 온통 거짓과 아첨과 기만으로 뒤범벅이다. 정치도 경제도 사회도 온통 거짓과 허위로 치장하고 있다. 별이 안 보인다고 말하는 양심세력의 출현이 요청된다.
The Sea of Wisdom
작지만 큰 이야기
by 삶의언어 posted Dec 27, 2022 Views 0 Likes 0 Replie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