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공이 말했다.
"근면은 값 모르는 보배요. 근신은 몸을 지켜 주는 부적이다."
[원문] 太公이 曰, 勤爲無價之寶요. 愼是護身之符니라.
[번역] 태공이 왈, 근위무가지보요. 신시호신지부니라.
[해설] 부지런함은 끊임 없는 노력이니, 곧 정진(精進)이어서 게으름의 반대다. 게으름이 향상하려는 의지를 포기한 상태라면, 부지런함은 바로 끝없이 향상하려는 의지다. 게으른 자는 설사 거액의 유산을 받았다 해도 그것을 사장한 채 향락에나 빠져들다가 알거지가 되겠지만, 부지런한 사람은 적수 공권에서 출발하고서도 여유 있는 재산을 만들어 갈 것이다. 게으른 자는 훌륭한 자질을 타고나고도 무식장이가 되고 말겠지만, 부지런한 사람은 끝없는 연마에 의해 제 자질을 십분 발휘해 갈 것이다. 이조 때 김득신(金得臣)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아주 둔한 사람이었으나 한 퇴지·유종원의 글을 몇만 번이나 읽었고, 특히 <<백이전(伯夷傳)>>을 좋아하여 1억 1만 3천 번을 읽었다. 그리하여 문리가 대통하여 훌륭한 시인이 되었다. 당시에 김득신 보다 재주가 좋은 사람은 수도 없이 있었을 것이나 무명 인사가 되고, 머리가 나쁜 그는 역사에 당당히 이름을 남겼다. 어찌 이뿐이겠는가. 이 세상에서 값지다 하는 것은 다 노력의 결과니, 부지런함 이상으로 값비싼 보배가 다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또 누구나 제 몸의 안전을 생각한다. 그리하여 힘이 있고 보면 호위하는 사람을 끌고 다닌다. 그러나 행실이 바르지 못하면 감옥에도 가고 사형도 받는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일세를 풍미하던 권문 세가의 말로가 어떤 비극으로 끝나는지를 싫도록 보아왔다. 그러므로 만사를 삼가는 것 이상의 자기 보호책이 없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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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를 바로잡는 길 - 정기편(正己篇) 16
by 삶의언어 posted Dec 27, 2022 Views 0 Likes 0 Replie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