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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하는 마음 - 성심편(省心篇) 12

by 삶의언어 posted Dec 27, 2022 Views 0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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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정은 다 군색 때문에 멀어진다.

[원문] 人情皆爲窘中疏니라.
[번역] 인정은 개위군중소니라.

[해설]
 가난 때문에 정이 멀어지는 것이 세태의 일면이기는 하나 다 그런 것도 아니요., 또 그렇게 되어서도 안된다.
 《대지도론(大智度論)》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인도의 어느 절에서 무차회가 열렸다. 국왕이 모든 승려에게 베푸는 공양이다. 그래서 한 스님이 찾아갔더니 문지기가 앞을 막고 못 들어가게 했다. 산속에서 홀로 수행하던 사람이라 의복이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몇 번이나 들어가려 했으나 그때마다 쫓겨났다. 되돌아선 그 스님은 친지의 도움을 얻어 좋은 옷으로 갈아 입고 다시 찾아갔다. 이번에는 두말 없이 통과되었다. 들어가 보니 여러 승려가 식사하는 중이었고, 그의 앞에도 진수성찬이 제공되었다. 그는 밥을 떠서 제 옷에 가져다 대고 '어서 드시지요.'하며 권했다. 그리고 나서 제가 먹었다. 밥을 뜰 때마다 이렇게 하였다. 다른 사람들이 괴이쩍게 여겨 까닭을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남루한 옷을 입었을 때는 못 들어오게 하더니, 좋은 옷으로 바꾸어 입자 들어오게 했다. 그렇다면 이 무차회는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옷을 위한 것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먼저 옷에 음식을 권한 것이다.'
 만약 돈이 있기 때문에 생긴 벗이라면 돈이 만든 벗이니, 돈 있는 사람 자신과야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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