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외부의 사물에 대응해 갈 수 있다면 글을 읽지 않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덕을 갖춘 군자라 해야 할 것이다.
[원문] 定心應物이면 雖不讀書라도 可以爲有德君子니라.
[번역] 정심응물이면 수부독서라도 가이위유덕군자니라.
[해설] 정심(定心)은 불교에서 흔히 쓰는 말이어서 선정(禪定)의 마음, 곧 통일된 마음을 가리킨다. 여기에 나오는 정심을 꼭 그것이라 할 수는 없으나, 바뀌지 않는 마음이라는 정도의 뜻일 것이다.
우리들에게는 시시 각각 여러 상황이 나타나, 그때마다 어떤 대처를 요구받는데, 평소에 의를 위해 살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사람이 부귀를 보고 태도를 바꾸거나, 위협 앞에 무릎을 끊는 따위로 제 뜻을 일관하지 못하는 수가 많다. 그리고 그때마다 핑계를 만들어 자기를 합리화시키려 하지만, 이래가지고는 모처럼 성현의 글을 읽은 보람은 없어지고 만다.
이와는 반대로 경서따위는 읽은 일이 없으면서도 어려운 일을 만나 초지를 일관하는 사람도 없지 않으니, 둘 중에 누가 군자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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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를 바로잡는 길 - 정기편(正己篇) 21
by 삶의언어 posted Dec 27, 2022 Views 0 Likes 0 Replies 0